국제경제
중국 신흥 공업지역으로 태어나는 후난성… 한국 기업들 진출 가능성 크게 엿보여
뉴스종합| 2013-11-13 22:43
[창사(長沙)=문영규 기자]중국 후난(湖南)성이 중국 공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후난성의 인구는 7200만명, 면적은 21만㎢로 한국보다 인구는 2000만명이 많고,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넓이다.

과거 농업중심의 이곳이 변화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제 17차 중국공산당전체회의를 통해 국가 기간산업 및 자원개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중국 국무원이 그해 12월 창사(長沙)와 주저우(株州), 샹탄(湘潭)을 잇는 산업 클러스터의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5년 간의 삼각 공업지구의 개발 끝에 후난성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는 2조2000억위안(약 383조4000억원)으로 11.3%의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내 23개 성을 포함한 34개 행정구역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중국 GDP성장률이 7.8%인 점을 감안한다면 평균 이상의 수치다. 중부지역 6개 성인 산시(山西),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후난성 중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지역이 후난성이다.

[사진설명=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후난성 관계자들. (사진=문영규 기자)]

천저오슝(陳肇雄) 후난성 부성장은 지난 4일 후난성 창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산업구조 개선을 통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경제를 구조개편하고 있다”며 “창사-주저우-샹탄 지역은 고도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지난 5년 동안 첨단기술분야는 39%, 정보기술전자분야는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후난성의 주요 산업은 철강, 전력, 철광산업, 운송장비제조업, 식품제조업, 특수장비제조업, 석유화학산업 등으로 이곳 기업들은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13.5% 성장한 9140억위안의 공산품을 생산했다.

국제교류도 활발해졌고 지난해 200개 국가와의 무역을 통해 219억4000만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했으며, 이 중 126억달러가 수출이었고 수입액은 93억달러였다.

[사진설명=후난성 웨양의 양쯔강 어귀에 조성된 신 항만 청량지항과 양쯔강을 통해 이동하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 (사진=문영규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으며 후난성에 따르면 포천500대 기업 127개가 이곳에 투자했다. 후난성에는 미쓰비시, 폭스바겐, 지멘스, 허니웰 등 외국기업들이 진출해있다.

한국은 홍콩, 일본, 대만 등과 함께 후난성의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국내 기업들도 상당수가 진출해 있다. 주로 합작회사를 통해 진입해 있으며 후난성측에 따르면 150개 기업이 협력관계를 통해 설립됐고 지난 9월까지 올 한해 후난성에 투자된 금액은 11억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후난성 웨양의 양쯔강 어귀에 조성된 신 항만 청량지항과 양쯔강을 통해 이동하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 (사진=문영규 기자)]

시에지안후이(谢建輝) 후난성 상무청장은 같은 날 인터뷰에서 “LG는 후난에 처음으로 투자한 한국 회사로, 중국기업 서광과의 합작을 통해 들어왔다”며 “현재는 CJ가 창사에 영화관을 설립하려고 계획중이며 중국 중부지방 최초의 4D 영화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가로 CJ와는 가축 사료가공업에서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후난성 관계자들이 오는 12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 등 여러 기업들과 함께 전자산업, 정보통신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향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사진설명=후난성 웨양의 양쯔강 어귀에 조성된 신 항만 청량지항과 양쯔강을 통해 이동하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 (사진=문영규 기자)]

또한 70%가 산악지대인 후난성의 지리학적 환경 등이 한국과 비슷하고 지난해 30~40만명의 한국인이 이곳을 찾았다며, 관광산업에 있어서도 한국이 주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후난성 웨양(岳阳)에는 새롭게 항구가 조성돼 1만톤급 선박들이 한국, 일본, 홍콩, 마카오 등에서 양쯔강을 통해 컨테이너 선들이 들어오고 있으며 한국과의 교역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곳은 지난 2009년 개항했다.

왕웬화(王文华) 중공후난성능기임항산업신구(中共湖南城陵矶临港产业新区) 부서기는 “새롭게 문을 열어 한국과는 아직 매달 고정적인 물동량은 없으나 증가량은 눈에 보이는 추세”라며 “지난 2010년 표준 컨테이너 수는 1000개 2만5000톤이었고, 이듬해인 2011년 2000개 5만톤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2500개 6만5000톤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와 관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개혁과 양쯔강 경제권을 조성하려고 권장하고 있는데 이 항구는 양쯔강 권역에 속하는 지역이라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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