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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역사관 괴리...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하자”
뉴스종합| 2013-11-14 10:39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일본의 역사왜곡과 관련, “역내 국가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에 대한 해법으로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일본의 역사왜곡과 영토 분쟁이 동북아의 역내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외교원 50주년 기념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 “동북아의 정치안보적 현실은 역내통합을 뒷받침하기 보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분명 아시아적 패러독스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박 대통령은 “저는 동북아 평화협력을위해 먼저 역내 국가들이 동북아 미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목적을 공유하지 않으면 작은 차이도 극복할 수 없다. 그러나 목적이 같으면 그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럽은 근대사에서 여러 큰 전쟁을 한 아픈 과거가 있었지만, 자성과 공존의식을 갖고 석탄과 철강으로 교류를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 EU의 기초가 됐다”며 “이런 유럽의 경험은 동북아에 사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처럼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갈등과 불신의 근원인 역사문제의 벽을 허물 날이 올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인한 동북아 갈등을 한ㆍ일 공동교과서 발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동북아 평화협력이 동북아 경제 역내 통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서 이 시대에 이루고자 하는 꿈은 동북아 평화협력지대를 이루고, 유라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연계 협력을 이루는 것”이라며 “아태지역의 공동체인 APEC과 아시아유럽공동체인 ASEM도 연결돼 새로운 경제협력의 구도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선도발언을 통해 역내 지역 통합 논의와 관련 “아태 지역에서는 여러 논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각각의 논의가 지류라면 아ㆍ태 자유무역지대(FTAAP)는 큰 강에 비유할 수 있다”며 “다양한 지류들이 큰 강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컨퍼런스 개막식에 참석해서도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인구의 약 71%가 살고 있고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12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라며 “만일 교역장벽을 단계적으로 허물면서 유라시아 지역이 자유무역지대화 돼 역내 경제통합이 가속화된다면 유라시아는 유럽연합의 단일시장처럼 거대한 단일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동북아 역내 경제통합이 최종 목적지임을 재차 확인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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