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미래의 선택', 흥미-공감-시청률 모두 잃었다
엔터테인먼트| 2013-11-19 08:57
KBS2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월화극 전쟁에서 힘겨운 싸움 중이다. 지난달 14일 베일을 벗은 이 드라마는 방영 전 이동건의 복귀, 로맨틱코미디로 돌아온 윤은혜, 정용화의 출연 등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 밖이다. 내림세를 이어가다, 급기야 월화극 꼴찌에 머물고 있는 상황.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 유종선)은 전국 시청률 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방송이 나타낸 5.4%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동시간대 최하위다.


극 초반에는 큰미래(최명길 분)의 등장으로 보는 이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미래(윤은혜 분)를 둘러싼 김신(이동건 분), 박세주(정용화 분)의 삼각 러브라인 역시 기대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미래의 선택'은 어느 순간, 흥미와 기대 그리고 궁금증을 모두 잃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미래의 모습은 윤은혜의 강렬함 없는 연기로 설득력을 잃었고, 회장 손자라는 정체를 숨긴 채 미래의 곁을 지키는 세주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나아가 김신 역시 마찬가지로 초반의 거침 없는 성격을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느낌이다.

초점을 잃은 채 흘러가기만 하는 드라마의 전개는 고스란히 캐릭터의 흔들림으로 이어졌고, 시청자들을 떠나가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공식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혹평으로 가득 차 있다. 김신을 억지 영웅으로 치켜세운다는 의견부터 공감대를 잃은 전개, 기획의도의 부재 등 드라마의 초반까지는 볼만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설득력과 흥미를 잃었다는 글이 상당수다.

이 중에서도 김신을 좋아하게 된 미래의 모습에 짜릿함이나 설렘이 없다는 한 시청자의 의견은 간과해선 안 된다. 로맨틱코미디의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남녀의 애정 행보가 더는 보는 이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고, '쫄깃함'을 선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미래의 선택'의 방향을 잃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극 전개의 흥미, 캐릭터의 공감, 그리고 시청률도 잃은 '미래의 선택'. 총 16부작 중 11회까지 달려왔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것 역시 이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시청률 반등은 차치하고, 다시 캐릭터와 러브라인에 생명을 불어넣은 뒤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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