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아름다움의 패러독스
라이프| 2013-11-19 11:14
탐스런 가체에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여인이 앞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머리에 장식한 화려한 칠보 장식이며, 자르르한 비단 한복이 범상치 않다. 보면 볼수록 신비롭고 고혹적이다.

3D 영상처럼 더없이 사실적인 이 그림은 한복 입은 여인의 아름다운 뒤태를 그리는 화가 정명조의 신작 ‘더 패러독스 오브 뷰티(The Paradox of Beauty)’다. 정명조는 녹의홍상(綠衣紅裳) 등 빛 고운 전통한복에, 우아한 장신구를 갖춘 여성을 그린다. 사진을 능가할 정도로 정교하게 한복의 옷주름이며 금박 자수, 장신구를 묘사하는 작가는 한결같이 뒷모습만 고집한다. 여성의 뒷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의 근원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기에 감상자는 그 은근한 모습에서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정명조의 작품은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4일까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정명조 ‘THe Paradox of Beauty #13-2’. 유화. 2013                                                                                  [사진제공=아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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