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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남자', '상속자들' 이길 수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2013-11-21 08:22
배우 장근석과 가수 아이유의 의기투합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일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남자'가 막을 연 것.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시종 '독특'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예쁜 남자'의 첫 회는 전국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4일 종영된 '비밀'의 마지막 회가 나타낸 18.9%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동시간대 2위에 머물렀다. 수목극 2위이기는 하지만 경쟁작 SBS '상속자들'에게 완전히 밀렸으며, '꼴찌' MBC '메디컬탑팀'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출발이다.


이날 방송은 첫 회인 만큼 등장인물의 소개와 관계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중에서도 주변 여성들을 모두 매료시키는 독고마테(장근석 분)와 그만 바라보는 김보통(아이유 분)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여성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독고마테는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갈비를 허겁지겁 뜯어 먹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보통 역시 독고마테에 푹 빠진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했다. 평범한 보통과 여성들의 로망인 마테의 예측불허 러브스토리의 시작을 알렸고 홍유라(한채영 분)의 등장으로 갈등 관계도 예고했다.

독특한 소재와 분위기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게다가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전작 '비밀'의 명맥 역시 잇지 못했다. 이는 '비밀'의 주 시청층이었던 중장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유쾌하고 발랄하기는 하나, 중장년층의 마음을 얻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독고마테라는 캐릭터와 그를 둘러싼 사건과 인물들이 억지스럽다는 것이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

1, 20대의 이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향후 중장년층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고마테 역의 장근석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들 속 캐릭터를 답습, 더는 새로울 것이 없는 모습이다.

반면 경쟁작 '상속자들' 속 이민호, 김우빈을 향한 시청자들의 호평은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드라마 역시 초반 '비밀'의 기세에 눌렸지만 젊은 시청자들을 공략했고 '비밀'의 종영과 동시에 수목극 왕좌를 거머쥐며 성공 궤도에 진입했다.

두 작품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베일을 벗은 '예쁜남자'의 성적이 지나치게 저조해 '상속자들'의 입장에서는 안도할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첫 걸음을 뗀 '예쁜남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더불어 '상속자들'과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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