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 수수료 순익 10% 곤두박질
뉴스종합| 2013-11-25 11:15
당국 수수료 인하 유도
6개은행 작년比 3000억 줄어
이자수익도 1조8000억 감소

은행권 담합 등 곱지않은 시선
수익 감소불구 수수료 인상 부담


은행들의 수수료 순익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이 저조한 데 이어 수수료 중심의 비(非)이자수익까지 휘청거리는 것이다.

25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기업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의 올 1~9월 수수료부문 순익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000억원 가량 줄었다. 평균 517억원 줄었고, 10.9%의 평균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8651억원에서 올해 7259억원으로 1400억원 가량 급감했다. 감소율을 놓고 보면 IBK기업은행이 -16.9%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3165억원에서 올해 2630억원으로 500억원 정도 축소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9월 6227억원에서 올 1~9월 5599억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은행 6073억원에서 5880억원 ▷하나은행 2948억원에서 2690억원 ▷외환은행 1491억원에서 139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크게 여신 수수료와 수신 수수료로 나뉜다. 여신에서 대표적인 것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있으며, 수신에는 타행환 송금수수료ㆍ통장재발급 수수료ㆍ대여금고 수수료ㆍ명의변경 수수료 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부문 실적이 영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같이 한푼이라도 아쉬울 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하지만 수수료 인상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고, 담합 의혹도 받고 있어 인상 얘기를 꺼내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수수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서민 주머니 턴다’는 비판으로 불발된 터라 은행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올 1~9월 은행들의 주수입원인 이자순익도 작년보다 9.6% 가량 줄었다. 국민은행은 이자순익에서도 5000억원 가량 감소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작년보다 3800억원(11.8%) 정도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얼마 전 은행권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로 장기화로 예대마진(평균대출금리와 평균예금금리 차)이 축소되면서 이자수익에 치우친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된 탓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 합리화를 추진했지만 여론에 발목이 잡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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