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내가 왜 일어나야 하죠?”
뉴스종합| 2013-11-26 11:39
1955년 12월 1일. 30대 초반의 흑인여성이 일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백인전용 식당에서 급수대까지 있었던 그 시절, 버스 역시 흑인과 백인좌석이 분리돼 있었다. 버스에 백인들이 많이 타자, 백인에게 자리를 주기 위해 운전기사는 이 여성을 포함한 흑인 4명에게 일어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왜 내가 일어나야 하죠?”라고 거부했고, 경찰에 체포됐다. 이 작은 일이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고, 한마디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 줄은 그도 몰랐다. 

이 사건이 발단이 돼 승차거부운동 등 흑인시민권운동이 불길처럼 타올랐고, 결국은 공공시설에서 인종분리법 폐지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의 관계를 영원히 바꿔놓은 운동이란 평가를 받는 일은 한 여성의 용기에서 시작됐다.

‘현대 시민권 운동의 어머니’호칭을 들은 로자 파크스, 그가 거부한 것은 버스 좌석이 아니라 흑인에게 쏟아진 부당한 시선이었던 것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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