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미국 시장 공략법에 대해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밝힌 해법은 바로 전략 판매 타깃층 선정을 통한 시장 선점이다.
양 부회장은 28일 서울대학교 경영대 SK관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걸어온 길과 미래 전략에 대해 특강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 70여명이 참석했으며 예정시간보다 40여분 가량 늦게 행사가 끝날 정도로 활발한 질의응답이 벌어졌다.
우선 양 부회장은 현대차가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시장 공략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주목한 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바로 시장 내에서의 탁월한 판매 타깃 설정에 있다. 양 부회장은 “사실 테슬라의 전기차 기술은 현대차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테슬라의 성공은 다른 업체들이 실용적인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때 스포츠형 전기차를 가장 먼저 개발해 수요층을 공략한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부회장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상용화 예정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기술 경쟁력 유지는 기본이며 마케팅 전략을 통한 포지셔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내년 출시 예정인 미국 시장에서 타깃을 잘 설정해야하며 이를 위해 현재 호텔 등에 공급하거나 페덱스나 UPS와 같은 물류업체에 차량을 공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양 부회장은 현대차 브랜드의 지향점은 바로 세계 유수의 명차가 갖고 있는 성능은 구현하면서도 가격에서 거품을 빼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 설명했다. 무엇보다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브랜드 가치를 현대차가 똑같이 따라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양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어 그는 “자동차의 핸들링이나 주행 성능 등에서는 현대차만의 독특함을 살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뒤지지 않을 수 있다”며 “탁월한 성능을 거품을 뺀 가격에 고객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현대차가 추구하는 ‘모던 프리미엄’의 가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 부회장은 마케팅 전략 구축과 브랜드 정체성 강화는 R&D의 토대가 없다면 무의미할 수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강조했다. 양 부회장은 “미국차들은 90년대 이후로 혁신적인 연구 개발이 끊기며 몰락의 길을 걸었으며 최근 일본차가 성장에 있어 정체를 보이는 것 역시 혁신이 없었기 때문이다”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는 바로 현대차와 폴크스바겐”이라며 “폴크스바겐과의 혁신적인 연구 개발에 대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현대차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