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디저트는 무조건 ‘악마의 맛’? 자연, 전통 입힌 건강 디저트로 이동
뉴스종합| 2013-12-02 07:35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디저트는 본래 서양식 정찬에서 달콤한 맛으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달콤한 맛을 강조하다 보니 ‘악마의 칼로리’라 할 만큼 열량이 높은 것들도 많고 맛이나 재미 위주의 제품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디저트를 고르는 기준도 자연과 전통을 기반으로 한 ‘건강함’으로 바뀌고 있다. ‘건강한 디저트’가 예전과 달리 맛까지 보강한 경우도 많고, 맛 이전에 건강을 우선시 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생과일 아이스바가 대표적인 경우다. ‘브릭팝’이나 ‘아이스팩토리’ 등의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생과일 아이스바는 과일 즙에 유기농 시럽을 더하거나 그대로 썰어 모양을 냈다. 과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과일 본연의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브릭팝’의 경우 아이스바 한 개당 3000~4000원으로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 등에서 목표 대비 120%의 매출을 올리면서 순항하고 있다.

‘아이스팩토리’도 최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미아점 등에 잇달아 매장을 냈고, 지난달 초에 본점에서 임시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리뉴얼을 마친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유기농 베이커리와 떡 까페 등이 인기다. ‘로즈 베이커리’는 미국과 호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빵을 만드는 곳이다. 리조또나 샌드위치 등의 메뉴에도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로즈 베이커리’의 빵은 간이 아주 약하고, 다소 심심한 맛이다. 베이커리 디저트류가 크림이나 과일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단 맛을 내왔던 것과는 다소 다르다. 그러나 건강한 디저트숍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도 아예 5층 여성의류 매장 한 켠에 자리잡았다.

지난 8월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떡 카페 ‘합(合)’은 신용일 셰프가 인사동에서 운영하는 병과점의 자매 매장이다. 작게 썰어 카스텔라 고물을 묻힌 인절미, 튀겨낸 떡인 주악, 유자팥빙수 등이 인기 메뉴다.

‘합’은 칼로리 높고 느끼한 서양식 디저트와 달리 웰빙 식품인 떡의 특징을 극대화 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자기 포장이나 놋숟가락 등 전통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방식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치아 건강의 적으로 인식됐던 초콜릿이나 캐러멜, 사탕 등에도 건강 바람이 불고 있다.

스페인의 수제캔디 브랜드 ‘파파버블’은 전 세계 14개국에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300년 전통의 수제 캔디 전문점이다. 국내에는 신세계 강남점 등에서 목표 대비 150%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롯데 본점에 자리잡은 ‘태피타운’은 미국의 3대 캔디 브랜드 중 하나다. 설탕이 없는 사탕도 많아 단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

최근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록키마운틴’은 1981년 시작한 미국 초콜릿 브랜드다. 껍찔 째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사과에 캐러멜이나 초콜릿 토핑을 입힌 ‘캐러멜 애플’이 주 상품이다. 사과가 통째로 들어있어 초콜릿이나 캐러멜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밀싹 등 그다지 맛있는 재료가 아니라 생각되는 것들도 인기 디저트류로 변신시켰다. SSG의 주스바 ‘마이분’은 과일과 채소를 즉석에서 착즙해 판매하는 곳이다. 특히 밀싹과 배 등을 넣고 짜낸 주스가 대표 상품이다. ‘마이분’은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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