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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따말', 불륜도 불륜이 아니다…배우들의 힘
엔터테인먼트| 2013-12-11 09:03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가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등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의 감성 스릴러 드라마.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뤘음에도 불구 '막장극'이 아닌 '웰 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이는 하명희 작가의 군더더기 없는 필력과 최영훈PD의 탄탄한 연출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호연이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 불륜의 피해자이자 가해자 캐릭터로 변신한 한혜진은 그간 갈고 닦은 내공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남편 성수(이상우 분)가 과거 저지른 불륜으로 깊은 상처를 안고 살면서도 자신의 불륜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은진의 감정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똑 부러지는 캐릭터로 매력을 어필한 그가 선보이는 강도 높은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김지수 역시 그간의 공백이 무색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2년 만에 지상파에 복귀한 그는 불륜의 피해자 송미경 역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어린시절 불행했던 가정환경 탓에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갖는게 꿈이었던 송미경은 남편 유재학(지진희 분)과 시어머니에게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를 알고 난 뒤 참고 참았던 억제된 분노를 터뜨린 것.

김지수는 송미경 캐릭터를 강약을 조절한 호연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미묘한 표정 연기와 적정선을 넘지 않은 연기력으로, 전작 '태양의 여자' 캐릭터와는 상반된 모습을 선보였다.

남자 배우들의 호연 역시 볼 만하다. 지진희는 무뚜뚝한 남편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은진에게는 따뜻한 남자로 분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색다른 연기를 펼치며 극의 주춧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상우 역시 반듯한 귀공자 이미지를 탈피, 신선함을 자아낸다. 뻔뻔하지만 속마음은 여린 성수 역할을 완벽히 소화 중이다. 아내 은진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된 표현을 못하는 성수를 내공 있는 연기로 표현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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