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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 ‘먹구름’에 취업포털업계는 ‘화창’
뉴스종합| 2013-12-12 06:33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취업포털 업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때 “불경기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 취업포털업계까지 불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채용정보에 목마른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취업포털 서비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취업포털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은 올 상반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상반기 매출은 약 250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 3/4분기 매출 역시 약 380억원을 기록,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매출인 약 490억원을 넘어 5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이후 국내 취업포털 시장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잡코리아 역시 최근 꾸준히 300억대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탄탄한 수익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포털 업계의 이런 선전은 경기둔화로 실업률이 4%대까지 치솟았던 2005년 이후부터 시작됐다. 인터넷 환경의 발달과 실업률 고공행진이 맞물리면서 채용정보를 찾아 헤메던 구직자들이 취업포털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취업포털업계는 또 한 번의 호재를 맞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2006년 이후 아웃소싱이나 헤드헌팅을 제외한 순수 취업포털 시장의 성장세를 연평균 16%로 추정했다. 액수로 따지면 2006년 46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지난해 1300억원 규모로 3배 가량 커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잡코리아의 매출액 168억원 가량이었지만, 지난해 매출 550억원으로 8년 만에 3배가량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취업포털 업계 후발주자인 사람인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2008년 16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그보다 3배가량 성장한 500억원대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취업포털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 탓에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구직자 수가 늘어 취업포털 방문자와 회원 수가 증가했다”며 “또 최근 같은 직종 내에서의 이직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느 정도 성장세가 지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성장세에 발맞춰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잡코리아는 지난 2004년 론칭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서비스인 ‘알바몬’의 광고와 모바일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힘을 쏟고 있다. 구직자들이 취업활동을 하며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착안, 아르바이트시장과 정규직 취업시장을 아우르는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인크루트는 최근 구직자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전 세계의 채용정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내일검색’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인크루트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이트의 방문자 순위를 메기는 알렉사에서는 국내 포털업체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11월 알렉사 글로벌 웹사이트 순위 3696위. 사람인, 잡코리아는 각각 7199위, 8763위)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고졸채용,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이 채용전형이 다양화하면서 취업포털의 정보 제공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관련수치>

업계 추정 취업포털 시장추이 (단위 : 백만원)

구분 ‘07년 ’08년 ‘09년 ’10년 ‘11년 ’12년 CAGR

취업포털 61,000 68,900 71,300 102,500 127,874 128,103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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