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아듀! '상속자들', 마지막까지 빛날 수 있었던 이유
엔터테인먼트| 2013-12-12 09:23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이 오늘(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수목극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 드라마의 인기요인을 알아봤다.

'상속자들'은 방영 전부터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 김지원, 강민혁, 강하늘, 박형식, 최진혁 등 '대세' 스타들, 그리고 김성령, 정동환, 김미경 최원영, 박준금 등 관록의 배우들을 한 데 모은 작품으로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사실 상 초반에는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S2 '비밀'에 밀려 줄곧 동시간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비밀'이 종영하면서 줄곧 상승세를 타 자체 최고 시청률 24.3%(12일,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속자들'에 시청자들이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1. 김탄-차은상의 '현실 불가능' 러브 스토리

먼저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 분)의 '판타지 러브'를 꼽을 수 있다. 김은숙 작가는 전작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재벌과 평범한 여성의 러브 스토리를 다루며 사랑 받아왔다.



이번 '상속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자 출신으로, 집안의 미운오리새끼 같은 존재였던 재벌 2세 김탄과 '가난 상속자' 차은상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가면서 싹트는 사랑을 김은숙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완벽히 표현해냈다. 여기에 강신효 PD의 탁월한 연출력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김탄과 차은상으로 분한 이민호와 박신혜의 호흡 역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민호는 전작 '꽃보다 남자' 이미지를 벗은 내공 연기로, 박신혜는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연기를 펼쳤다.

너무 완벽한 선남 선녀,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가히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2. 김우빈-크리스탈-강하늘-김지원의 재발견!

남녀 주인공인 이민호와 박신혜를 제외하고도 눈에 띄는 배우들이 넘쳤다. 김우빈은 이 드라마로 인해 최고의 '대세' 배우로 올랐으며,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 역시 귀엽고 까칠한 연기로 사랑 받았다. 강하늘도 '몬스타'에 이어 또 한번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영광을 누렸다.



김우빈은 '영도앓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만큼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반항적이면서도 마음에 상처를 안고 가는 최영도로 분해 극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악동이지만, 차은상을 향해 순정을 바치는 최영도의 이중적인 면모는 인기를 끌기 충분했다.

크리스탈 역시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선전했다. 까칠한 듯 하면서도 알고보면 여린 속마음을 지닌 보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강하늘은 훈훈한 '효신선배'로, 인물들의 첨예한 갈등 속 든든한 중재자 역할을 소화했다. 전작 '몬스타' 속 정선우의 모습을 말끔히 벗어던졌다.



김지원은 김탄과 차은상의 갈등을 조성함과 동시에 사랑하는 남자에게 외면을 당하는 유라헬로 분해 그동안 쌓은 내공을 발휘했다. 독기를 가득 품은 듯 하면서도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정파로 열연, '차도녀'의 매력을 어필했다.

3. 젊은 피만 있다고?..김성령-김미경도 있다

'상속자들'을 10대들의 격정적인 사랑을 담아낸 드라마로만 여겼다면 큰 오산이다. 이들의 뒤에는 한기애(김성령 분)와 박희남(김미경 분)이 있었다.

김성령은 김남윤(정동환 분)의 두 번째 부인인 한기애 캐릭터의 아픔과 아들 김탄을 향한 희생적인 모정을 생동감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 특히 '첩'으로 살았던 지난 날을 후회하며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또 김탄에게는 꼼짝도 못하는 귀여운 엄마로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김미경 역시 특유의 호연을 펼치며 박희남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록 말은 못 하지만, 딸 차은상을 향한 모정만큼은 부족하지 않은 박희남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각각 김탄과 차은상의 어머니인 두 사람의 시너지 역시 완벽했다. 사모님과 가정부의 관계를 넘어선 이들의 돈독한 우정은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