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재현 동양회장 검찰 출두
뉴스종합| 2013-12-16 11:10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ㆍ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을 16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16일 오전 9시40분께 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검찰 소환조사에 앞서 “이번 사태의 피해자 여러분께 죄송하다. CP를 발행할 당시에는 갚을 능력이 있어서 발행했다. 자세한 것은 검찰 조사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법정 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주)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1568억원 상당을 발행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 계열사에 1조5621억원을 불법 대출해주는 등 편법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에 대해서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에 대한 투자정보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과 법정 관리 신청 전 미리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할 당시에 상환이 어려운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발행을 지시했었는지, 개인투자자들에게 충분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 회장을 조사한 뒤 조만간 사법 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으며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0일 현 회장이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에게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며 CP 판매를 독려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기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 수색했으며, 정 전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을 소환하는 등 관련 임직원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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