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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 미생…남산 ‘만화거리’ 를 걷는다
뉴스종합| 2013-12-17 11:14
서울 남산 오르는 길이 밋밋함을 벗고 유쾌한 만화를 입었다.

서울시는 명동역∼남산애니메이션센터 450m 구간에 만화 특화거리 ‘재미로’를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재미로는 길이 시작되는 명동역 인근 부터 ‘만화 문화 정류장’ 5개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주민들이 머물 수 있게 했다. 시작점인 명동역 3번 출구앞 ‘상상공원’은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궁’과 원작 만화의 이미지를 활용해 쉬어갈 수 있는 대형 쉼터를 마련했다.

퍼시픽호텔 중심엔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ㆍ허영만 씨의 작품을 소개한 ‘만화삼거리’가 들어섰고, 인근 공사장 가림막엔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 ‘마음의 소리(조석)’ 등 웹툰 12편을 전시했다.


공영주차장 앞에는 ‘사연우체국’을 꾸며 만화가가 시민들의 사연을 벽에 만화로 그려낸다. 한 편의점 앞에 있는 ‘재미운동장’에는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르막길인 점을 고려해 ‘힘내서 걷자!’는 의미를 담았다.

남산 옹벽을 활용한 ‘만화언덕’에는 이현세, 허영만, 황미나를 포함한 40명의 대표 작가들이 무상으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대표 캐릭터들이 전시됐다. 곳곳의 전봇대 지주에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삼봉이발소’처럼 널리 읽힌 만화의 명대사를 써넣고, 계단과 낡은 벽에는 각종 만화 캐릭터를 그려넣었다.

재미로엔 만화ㆍ웹툰 작가들의 기획 전시가 열리고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문화시설 ‘재미랑’<사진>도 문을 연다. 재미랑은 중구 퇴계로 20길 42번지 지하 1층~지상 3층, 130평 규모에 전시공간ㆍ판매장ㆍ만화다락방ㆍ전문 만화 자료실 등을 갖췄다. 


개관 기념 첫 기획전시 ‘만화네 집들이’가 내년 4월까지 열린다. 부모의 반대와 사회의 편견으로 고됐던 과거 삶에서 벗어나 웹툰 발달에 힘입어 한류 콘텐츠로 활약하게 된 만화가 9명의 이야기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들이 참여하는 토크쇼와 사인회, 만화가들이 음악 공연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이색 콘서트도 열린다. 


시는 내년부터는 누구나 재미로에서 만화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화아트 마켓’, 기존 상권에 만화 콘셉트를 적용한 ‘만화가와 만든 가게’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19일 오후 2시부터 명동역 3번 출구 앞 소공원에서 재미로ㆍ재미랑 개관식을 연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만화가 가진 무한한 상상력이 관광명소와 만나 지역경제에까지 도움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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