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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대학신문 게재 논란
뉴스종합| 2013-12-18 10:24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신문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학생들의 대자보를 올려주고 있어,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5시께 건국대학교 학보사인 ‘건대신문’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안녕들하십니까’ 관련 대자보가 7개나 올라왔다. 이 대학 경영학과 12학번 김모 씨가 쓴 “고려대에서 던져진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대자보 등 모두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이었다.

학보사 홈페이지에 이같은 대자보가 게재된 이유는 이 학교 안에 게시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크게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달 14일 이 학교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붙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와 대학생노동자연대 ‘다함께’의 철도파업 지지 대자보, 동아리연합회 회장의 국정원 대선개입 반대 대자보는 찢어진 채 ‘노알라(노무현+코알라의 합성어)’ 등 일간베스트(일베) 동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용어가 적힌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건대신문은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학내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가 심각하게 훼손돼 희망하시는 분에 한해 보내준 자보를 건대신문 홈페이지에 게재하자고 한다”면서 학생들의 대자보를 받아 다음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후 이 문제를 놓고 대학생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게재를 반대하는 측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7개 대자보가 모두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으로, 학보사가 어는 한 쪽 의견만을 게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학교 한 재학생은 건대신문 공식 페이스북에 “ 건대신문이 한 쪽 의견이 담긴 글만을 게시해주는 게 옳은가”라며 “반대측 의견도 수용해야 중립이다. ‘안녕 못하다’가 있으면 ‘안녕하다’도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건대신문 관계자는 “대자보가 찢어진 것을 본 뒤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론의 장을 만들자는 의도였는데 일부 학우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안녕하든 안녕하지 못하든 학생들이 보내준 자보는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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