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테이퍼링 호재’, 달러 재테크 나서볼까
뉴스종합| 2013-12-20 09:43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자산매입 감축)으로 ‘달러 재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전세계에 흩어진 달러 회수에 들어갈 경우 달러 강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PB(프라이빗 뱅킹)센터에도 달러 투자 문의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어났다.

가장 손쉬운 달러 재테크 방법은 시중은행에서 달러를 직접 매입하거나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외화예금은 원화로 입금하면 달러와 같은 외화 단위로 통장에 표시되는 예금을 말한다. 연 0.5% 정도의 금리가 제공되며 만기시 원화나 달러 등으로 선택해서 돌려받는 게 가능하다.

예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원한다면 외화보험을 고려할 만하다. 외화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낸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구조로, 3%대 금리에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시중에 외화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현재 AIA생명이 유일하다.


미국ㆍ유럽 등 유망 선진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역외펀드가 적합하다. 역외펀드는 해외에서 펀드를 설립해 해외법에 따라 운용되는 펀드다. 원화를 해당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절세 효과도 장점이다. 일반 해외 펀드의 경우 매년 한번씩 이자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만 역외펀드는 환매할 때에만 소득 대비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각 증권사들도 달러 강세에 대비해 앞다퉈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달러 표시 환매조건부채권(RP)을 꼽을 수 있다. RP는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일정기간 후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으로, 달러 표시 RP의 경우 자금 운용을 달러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생결합증권(DLS)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정해진 수익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이다.

달러 가치 상승에 직접 투자하고 싶다면 상장지수펀드(ETF)가 유용하다.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MTS)를 활용해 주식처럼 거래시간에 간단하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우리자산운용의 ‘KOSEF 달러ETF’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다면 ‘1.5배 레버리지형 ETF’에 가입하면 된다. 다만 환율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그만큼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최지은 KDB대우증권 PB는 “강남 고객들을 중심으로 달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달러 관련 상품이 좀 낯설 수 있지만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바꿔 놓는다고 생각하면 주변에서 유연한 투자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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