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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종이가 100달러로” 화이트머니 사기 외국인 덜미
뉴스종합| 2013-12-23 09:30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흰 종이에 특수 약품을 바르면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변하는 이른바 ‘화이트머니’를 이용해 거액을 챙기려한 과테말라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특수 복사용지로 달러 지폐를 복사해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요구한 혐의(사기미수)로 과테말라인 A(38) 씨와 B(34) 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관광비자로 입국한 A 씨와 B 씨는 10월 13일 오후 2시께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피해자 C(55) 씨를 만나 화이트머니를 약품 처리한 용액에 넣으면 미국 달러화 1장을 3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750만달러를 가로채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묵고 있는 한 호텔로 C 씨를 데려가 100달러 지폐에 갈색 액체를 바른 뒤 화이트머니를 앞뒤로 붙여 2장의 지폐가 새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시연했다.

하지만 이는 치밀하게 준비된 사기였다. 화이트머니는 단순한 흰색 복사용지에 불과했다. 이들은 물에 샴푸를 풀어 뿌옇게 만든 뒤 100달러 지폐 2장을 넣어뒀다. 백지를 특수 용액에 풀어 세척하는 척 하면서 진폐를 꺼내 보여줬다.

C 씨는 이들에게 속아 거액의 외화를 건네줄 뻔했으나 사기일 가능성이 보여 투자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과테말라인들이 국내에서 화이트머니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국제사기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직의 실체 및 공범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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