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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운행률 76%로 뚝…사고 속출 · 산업계 피해 ‘눈덩이’
뉴스종합| 2013-12-23 11:09
파업 4주차땐 필수유지수준으로 조정
화물열차 운행률 20%로 추락할 위기
탈선·인명사고 벌써 3건…불안감 고조

철도노조 “탄압 계속되도 파업 강행”
코레일선 500명 신규채용 등 맞대응




경찰의 노조지도부 체포 작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23일 보름째를 맞은 철도파업은 ‘역대 최장기록’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만 붙인 채 장기화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파업 초기의 노(勞)-사(使) 대결이 노(勞)-정(政) 대결로 비화하고 있어서다. 시민의 발인 열차는 여전히 옴짝달싹 못하는 가운데, 철도사고는 연이어 터져 불안감이 더해가고 있다.

▶옴짝달싹 못하는 나라의 발, 사고도 빈발=시민과 산업계의 발이 돼온 열차는 ‘완전 정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레일이 파업 이후 투입된 대체인력의 피로도 등을 고려해 파업 3주째인 23일부터 여객수송열차의 감축운행을 계획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그동안 주중 기준으로 83%대의 열차 운행률을 23일부터 76%로 낮춰 운행에 들어간다. KTX는 73%대, 새마을호 56%, 무궁화호(누리로 포함) 61.5%, 통근형동차 60.9%, 수도권 전동열차는 85.7%로 각각 운행한다. 화물열차는 30.1%까지 떨어진다.

이나마 파업이 지속되면 파업 4주차인 오는 30일부터는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률을 다시 조정한다. 이 경우 화물열차 운행률은 20%로 기존(30%대) 대비 더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빈발하고 있는 사고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23일 새벽엔 대구역에서 6㎞ 떨어진 선로 신설 구간에서 작업용 궤도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 경부선 상행선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KTX·새마을호·무궁화호 등 대구를 통과하는 경부선 상행선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번 사고는 파업 이후 발생한 탈선 및 인명사고를 합쳐 세 번째다.

▶철도파업 언제 끝나나=경찰이 민주노총 본부를 전격 진입한 후 민주노총이 오는 28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철도노조의 파업도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철도노조는 이날 “폭력 탄압으로 민영화 반대 파업을 중단시킬 수 없다”며 “경찰 탄압으로 파업을 철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파업 철회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철도노조는 작년 3월부터 노조원 2만400명으로부터 기본급의 1.8%씩 모아 총 133억8000만원을 적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해고자들에게 67억원을 지급했다. 향후 파업 과정에서 해고자가 더 발생해도 막대한 노조기금을 기반으로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민노총과 야권이 합세한 철도노조에 맞서는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22일 재차 대국민호소문을 내 노조원의 현업복귀를 촉구했다. 23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500명의 대체인력 신규채용 계획을 밝혔다. 이번 파업이 1개월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현업에서 일터로 돌아간 파업복귀자는 23일 현재 1000명을 넘겨 복귀율이 10%를 넘겼지만 열차 운행률은 더 내려가고 있다. 열차를 움직이는 핵심인력인 기관사들의 복귀가 극히 저조해서다.

현재 기관사 직렬의 파업복귀율은 1%도 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사 직렬의 경우 다른 직종과 달리 하나의 (파업)조직으로 구성돼 복귀가 저조하다”며 “노조지도부의 복귀명령 전엔 돌아오는 인원이 극히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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