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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신 조국 택했던…명품소총 AK 개발자 사망
헤럴드경제| 2013-12-24 11:23

‘소총의 명품’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AK) 개발자로 유명한 미하일 칼라슈니코프의 사망을 계기로 그의 삶이 재조명받고 있다.

20세기 최대 발명품 중 하나로 불리며 전세계 100여국 군대에서 사용될 정도로 위력을 떨쳤지만“ 돈보다는 조국에 대한 봉사”를 택한 어려운 삶이었다.

23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칼라슈니코프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이제프스크의 한 병원에서 위장출혈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19살에 소련군에 징집돼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그는 전투 도중 부상을 입고 병상에 있던 중 다른 부상병들이 구식 소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듣고 새로운 총기를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종전후 모스크바 항공협회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1947년 첫번째 소총 AK-47을 개발했다. 총의 이름인 AK-47은‘ 자동소총 칼라슈니코프’(avtomat Kalashnikov)란 러시아어 명칭의 머리글자와 개발연도를 딴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사용한‘ 따발총’으로도 잘 알려져있는 AK 소총은 게릴라와 반군을 상징하며, 공산권 국가에서 위력을 떨쳤다.

각국에서 실정에 맞게 개량한 변종만 해도 수십종이 넘으며, 세계 각국이 사용 중인 소총의 5분의 1 정도가 칼라슈니코프계열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자유주의 국가에서 사용된 M-16을 만든 유진 스토너가 큰 돈을 번 것과는 대조적으로 칼라슈니코프는 러시아 정부가 주는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했다.

그는 돈을 벌기보다 조국에 대한 봉사로 총을 개발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칼라슈니코프는 소총 개발 공로로‘ 사회주의 노동 영웅상’과‘ 스탈린상’‘, 레닌상’‘, 조국봉사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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