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K 올 수출 600억달러 돌파…수출기업 자리매김
뉴스종합| 2013-12-26 08:04
2년 연속 국가 수출액의 10% 이상

세계 경기침체ㆍ오너 부재 속 성과

최태원 회장 不進不生 화두 밑바탕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SK그룹 수출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억달러를 돌파, 2년 연속 국가 전체 수출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내수 위주 사업구조를 가진 것으로 여겨졌던 SK가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26일 SK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계열, SKC, SK케미칼, SK건설, SK하이닉스 등 제조 부문 계열사들의 올해 수출 실적을 추정한 결과, 총 614억 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 계열사의 올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도 71.7%나 됐다. 지난해에도 이들 계열사의 수출 실적은 총 634억달러(약 67조원)였다.

특히 SK의 올해 수출액 추정치는 국가 전체 수출액 추정치인 5586억달러의 10.9%에 달한다. 처음으로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긴 2005년 120억달러로 국가 전체의 4.3%에 불과했던 수출 실적이 불과 8년여 만에 총액은 5배, 비중은 2.5배로 크게 증가했다.

SK의 올 수출 실적은 주력인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 공백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에 띈다.

이 같이 SK가 수출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하게 된 것은 최 회장이 2004년 글로벌 성장 화두로 부진불생(不進不生ㆍ나아가지 못하면 살지 못한다)을 내걸고 수출형 사업 구조로 변화를 꾀하면서부터였다. 2011년에는 SK하이닉스가 그룹에 편입되며 반도체가 SK의 새로운 성장축이 됐다.

실제로 SK의 수출은 2001년 50억달러를 시작으로, 2007년 260억 달러, 2011년 446억 달러로 급증하며 거의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경신해왔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수출 중심의 성장전략 및 연구ㆍ개발(R&D)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부터 시작된 SK의 새로운 지배구조인 ‘따로 또 같이 3.0’에 맞춰 각 계열사의 자율 경영 책임 하에(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각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같이)가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석유제품 수출 확대, 해외 석유 개발, 신규 해외시장 발굴 등을 통해 올 한 해 450억달러를 수출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수출 드라이브 전략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SK케미칼, SKC 등 화학 계열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과 PET필름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7% 가량 수출 실적이 증가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고용량의 8GBㆍ6GB LPDDR3 모바일 D램을 개발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업체인 미국 LAMD사를 인수해 공정 미세화,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42% 가까이 늘렸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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