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세계경제 회복 vs 엔화약세ㆍ중국 성장 둔화 …긍정과 부정론 팽팽
뉴스종합| 2013-12-31 06:35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새해 수출 전망은 긍정론과 부정론이 뒤섞여 있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진국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과 엔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 여건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경제권역이 모두 수출 확대에 나서 대외 경쟁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출은 56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수입은 5218억 달러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전체 무역규모는 1조857억달러로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 예상치였던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 5%)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출증가폭이 커지면서 글로벌 수요 확대를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트라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6029억 달러, 수입은 8.0% 늘어난 5633억 달러로, 무역규모가 1조166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바이어와 주재상사 등 1414개 정보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수치다.

정부의 올해 수출증가율 예측치는 6.4%로 코트라보다는 낮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교역량이 늘면서 글로벌 수입 수요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실제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교역량이 지난해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수입규모도 각각 3.7%, 6.1%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수출에 2~4개월 앞서 움직이는 OECD 선행지수가 14개월 연속 상승세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도 비슷하다. KDI는 “수출은 선진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6.6% 증가하고 수입은 6.9%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진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개선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등 IT가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선진국 경기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올해 수출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특히 일본과 신흥국으로의 수출 전망은 어둡다.

엔화 약세로 지난해에 이어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대일 수출은 엔화결제 비중이 50%에 달해 환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휴대폰, 철강 등의 일본 수출은 20% 이상 급감했다.

일본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 엔화약세의 여파는 세계시장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일본 정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 대일 수출은 부진이 지속될 것이며, 아시아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흥국은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된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로 현실화하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며, 태국은 적자로 전환했다. 말레이시아도 흑자폭이 줄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억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hu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