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수익 가뭄에 ‘금리 단비’ 내릴까
뉴스종합| 2013-12-31 06:35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경기회복 징후에 따라 우리나라도 올해에는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게 사실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금리 인상 시기만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중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지가 없어진게 아니냐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노무라 등의 해외 IB는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0.25%~0.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크레디트 스위스 등은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한은 금통위가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원/엔 환율 1000원 선 붕괴가 목전에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의 장애물로 분석된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다른 신흥시장국과는 달리 금융시장의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은 원화 절상 기조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 문제나 최근의 거시지표 회복세가 완만해 기준금리를 올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또 한은 금통위는 ‘201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올해 통화신용정책 목표를 기존 물가안정에서 ‘성장세 회복 지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만큼 점차 탄력받고 있는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같은 입장 변화는 섣부른 금리 인상보단 금리 조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엔 오히려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