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엔화 장중 달러당 105엔 돌파…5년 2개월만
뉴스종합| 2013-12-27 11:40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엔/달러 환율이 장중 105엔을 상향돌파했다.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9시 54분 현재 달러당 105.05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05엔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0월 6일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내년 말 110~115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 105엔 돌파=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105엔선 돌파와 관련해 “일본 수입기업들의 엔 매도와 달러 매수세가 엔/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결정과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 정책 유지는 엔저 장기화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반대로 진행되면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되면 투자 자금이 엔화에서 달러로 이동해 엔저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날 엔화는 105엔선에서 이익을 확정한 엔화 매수ㆍ달러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오전 10시 46분 현재 달러당 104.84엔에서 거래됐다.

▶내년 110엔 간다=엔화 약세는 장기적 추세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호주 맥쿼리 은행의 전략ㆍ채권ㆍ외환 책임자 니짐 이드리스는 내년말 엔화가 달러당 110엔 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엔/달러 움직임은 BOJ가 원하는 쪽으로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있고, 지금은 느긋해졌겠지만 일단 엔/달러 움직임이 방향을 틀면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BOJ의 추가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KA애셋매니지먼트는 26일(현지시간) ‘2014 엔ㆍ달러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엔을 넘더라도 내년 110달러선까지 돌파하는 것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Fed의 자산 매입 축소와 BOJ의 금융완화 정책 등으로 엔ㆍ달러 외환 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지난 1997년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인상했을 때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3.8% 위축된 것을 상기시키며 “내년 소비세 인상이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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