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공개홀에서는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단연 두각을 드러낸 작품은 하지원-주진모-지창욱-백진희 주연의 ‘기황후’다. ‘기황후’는 신인상(백진희), 작가상(장영철, 정경순 작가), 방송 3사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 인기상(하지원), 우수연기상(지창욱), 최우수연기상(주진모), 연기대상(하지원) 등을 수상하며 총 7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기황후’는 제작 단계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팩션 사극’이라는 장르적인 명확한 기준과 신-구 배우들의 열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상미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 결과 ‘기황후’는 첫 회부터 현재까지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연기대상에서 가장 많은 부문의 수상자를 배출해 낸 것도 이 같은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하지원을 중심으로 한 주진모-지창욱의 애정 전선과 기존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 변신을 선보인 백진희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그 다음으로 ‘금 나와라 뚝딱’의 강세가 돋보였다. 이 작품은 ‘기황후’의 뒤를 바짝 잇는 6관왕의 기록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한지혜의 1인 2역 캐릭터와 한진희, 이혜숙, 최명길 등의 베테랑 연기자들의 탄탄한 뒷받침, 박서준-백진희의 알콩달콩한 모습 등은 드라마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도 이승기-배수지 주연의 ‘구가의 서’, 유진-이정진 주연의 ‘백년의 유산’, 조재현-신은경-김재원의 ‘스캔들’ 등과 온갖 논란 속에 있었던 ‘오로라 공주’ 등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MBC 드라마는 올 한해 강세였던 사극 장르를 비롯해 로맨틱코미디, 치정멜로, 가족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2013년의 여세를 몰아가 다가오는 2014년에도 MBC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다음은 2013 MBC 연기대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신인상=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오창석(오로라 공주), 전소민(오로라 공주), 백진희(기황후) ▲ 아역상=서신애, 김새론, 김향기, 이영유, 천보근(여왕의 교실) ▲ 작가상=장영철, 정경순 작가(기황후), 구현숙 작가(금 나와라 뚝딱) ▲ 방송 3사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기황후) ▲ 공로상=한진희(금나와라 뚝딱), 박원숙(백년의 유산) ▲ 인기상=하지원(기황후), 이승기(구가의 서) ▲ 베스트 커플상=이승기, 배수지(구가의 서) ▲ 황금연기상=김상중(황금 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이혜숙(금 나와라 뚝딱), 김보연(오로라 공주),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 우수연기상=주원(7급 공무원), 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지창욱(기황후), 유이(황금 무지개), 연정훈(금 나와라 뚝딱), 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 최우수연기상=이승기, 배수지(구가의 서), 주진모(기황후), 신은경, 김재원(스캔들), 이정진(백년의 유산), 한지혜(금 나와라 뚝딱) ▲ 올해의 드라마상=백년의 유산 ▲ 연기대상=하지원(기황후)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