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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 지동원 첫 동시출격…팀은 졌지만 활약 돋보였다
엔터테인먼트| 2014-01-02 11:22
기성용(25)과 지동원(23·이상 선덜랜드)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선발 출전했다. 이들 모두 오랜만에 ‘투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기성용과 지동원은 2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와 20라운드 홈경기에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선덜랜드는 전반 15분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에게 내준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꼴찌 선덜랜드는 최근 정규리그 4경기에서 무패행진(1승3무)을 펼쳐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봤지만 이날 패배로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팀은 패했지만 기성용과 지동원에겐 의미있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거스 포옛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했고 지동원은 모처럼 출격 명령을 받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동원은 지난해 10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섰고 선발 출전은 지난해 9월 1일 크리스털팰리스전 이후 4개월 만이다.

스티븐 플레처, 에마누엘레 지아케리니와 공격진을 형성해 오른쪽에 배치된 지동원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특히 모처럼 얻은 출전 기회를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플레이에 절실함을 담았다. 전반 9분 지아케리니의 절묘한 크로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면서 골문을 노렸다. 전반 41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수비에 가담한 상대 주포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몸에 맞고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15분 리 캐터몰의 수비 실책으로 아그본라허에게 골을 내준 이후에도 지동원과 기성용은 만회골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전반 27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하는가 하면 10분 뒤에는 지동원의 패스를 기성용이 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특히 기성용은 모처럼 ‘투사’ 이미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후반 11분 안드레아스 바이만의 파울에 지동원이 발끈하며 가슴으로 상대를 밀치자 기성용이 달려와 어필했다. 후반 18분엔 아그본라허를 뒤에서 쫓다가 그가 휘두른 팔꿈치에 입술을 얻어맞자 큰 키(187cm)로 아그본라허를 압도하며 강하게 따지기도 했다. 포옛 감독은 그런 기성용을 달래가며 풀타임을 뛰게 해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기성용은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때려 분노의 동점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매겼고 지동원에겐 평점 6점을 줬다.

한편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은 선두 아스널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0-2로 패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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