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 등)이 지난해 11월 현재 내놓은 정기예금 상품 중 2% 미만 금리 비중이 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10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49개월만에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이보다 높은 2%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92.6%로 현재 대부분의 정기예금 상품들이 여기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3%가 채 안되는 정기예금 상품 비중이 무려 96.7%인 셈이다. 3%대 금리 비중은 3.3%에 그쳤고, 4% 이상 상품은 현재 출시된 곳이 없다. 4%대 상품은 지난해 3월 이후로 종적을 감췄다. 2010년까지만 해도 6%대 고금리 상품이 존재했다.
3일 현재 1%대 금리로 출시된 정기예금 상품(1개월 기준)에는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1.60%)’,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에예금(1.50%)’, 외환은행의 ‘YES큰기쁨예금(1.90%)’,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1.50%)’,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1.95%)’ 등이 있다.
은행예금 전체의 평균금리 수준도 사상 최저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내려간 평균 연 2.62%로 집계돼 1996년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신금리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평균 2.58%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예금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걷고 있다. 정기예금 규모는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뛰었다. 한은에 따르면 2009년 10월에는 392조3000억원 수준의 정기예금 잔액이 2013년 10월에는 5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국내 은행의 총 수신도 1179조원으로 11개월만에 43조2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2012년 1년치 증가액 37조원보다 많은 규모다. 이중 수시입출식 예금 등 초단기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시입출예금은 지난해 1~11월까지 19조6000억원이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현재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예금상품을 찾는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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