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
'황금무지개', 진부한 스토리에도 정일우는 빛났다
엔터테인먼트| 2014-01-05 23:01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가 진부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주연배우 정일우의 탄탄한 내공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추세다.

5일 방송한 '황금무지개'에서는 도영(정일우 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김천원(차예련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서진기(조민기 분)은 김백원(유이 분)을 만나 도영을 만나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꿋꿋한 '여장부' 김백원은 서진기의 칼날 같은 말에도 당당히 맞섰다. 자신의 아버지 김한주(김상중 분)을 모욕하는 서진기에게 시종일관 꼿꼿하게 대했다.



하지만 그렇게 강한 척했던 김백원도 도영과 김천원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신분상승'을 한 김천원은 도영을 끈질기게 유혹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본 김백원의 마음이 아픈 것은 당연지사.

이처럼 '황금무지개'는 주인공 세 남녀를 주축으로 뻔한 인물 관계를 설정하며 극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꿋꿋하고 당당한 여주인공과 그런 여주인공을 질투하고 그의 자리를 뺴앗는 악녀, 그리고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완벽한 조건의 남자는 그동안 숱한 드라마에서 다뤄온 설정이다.

게다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악인들의 악행과 착하디 착한 김백원의 '나홀로' 고군분투극까지 통속적인 드라마를 그대로 보고 있는 느낌이다.

진부한 스토리와 뻔한 설정으로 무장한 '황금무지개'지만, 정일우의 연기는 빛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화려한 복귀를 알린 정일우는 주인공 도영 역에 완벽히 몰입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뻔뻔한 성격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김백원을 은근히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또 아버지의 끈질긴 야망과 차가운 성격과는 반대되는 '따도남'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통속적인 드라마의 구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황금무지개'가 배우들의 호연이 안타깝지 않은 드라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