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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예보 국민숨통 트일 것”
뉴스종합| 2014-01-07 11:42
中아닌 국내 발생요인도 만만찮아
내달 전면시행…정확성 향상 최선


외출하기 전 챙겨봐야 할 게 날씨예보 말고 또 있다. 비가 온다고 하면 우산을 준비하듯,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되면 보호마스크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는 지난해 8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됐으며, 다음달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2월부터는 하루 2회, 오전 5시와 오후 5시 미세먼지 예보가 나오게 된다.

미세먼지 예보를 책임지고 있는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시범예보에서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예측과 실제 측정 결과를 비교ㆍ분석하는 과정을 거쳤고, 기상청 시스템을 활용해 기상변화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와 질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이 시작된 2005년 이후 미세먼지 농도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대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평균치는 낮았지만 12시간 이상 고농도 상태를 기록한 날은 늘어나면서 국민의 불안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홍 과장은 1987년 과학원에 들어오면서 2년가량 잠시 외유한 것을 제외하고 25년이 넘게 대기환경 분야에 힘을 쏟아왔다. 그동안 수질 상황은 많이 좋아진 데 반해 대기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지금과 비교하면 10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에 대한 접근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이었다.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원인을 찾지 못하니 미세먼지를 줄이려고 해도 방법이 없었다. 이제는 정확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제대로 된 코끼리를 그릴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는 “지금까지 미세먼지와 관련한 현상이나 정책, 예보가 별개의 것처럼 다뤄져 왔지만 앞으로는 예보를 하고, 나타난 결과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드는 등 큰 틀 안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 때문에 미세먼지의 원흉으로 대외 요인이 많이 부각됐다. 그러나 중국의 영향은 30% 안팎일 뿐 여전히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홍 과장의 설명이다.

홍 과장은 “음식점의 직화구이는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이제까지는 대책이라고 할 게 거의 없었다”며 “2005년 이후 대기오염 물질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그간 다루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서도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새해 들어 확정된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에는 직화구이 음식점에 대한 방지시설 지원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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