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의 아비규환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대학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학점 경쟁, 취업 경쟁 등 더욱 지독한 아비규환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제대로 배운 일이 없는 이들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한경쟁의 급류에 휩쓸려 또 다른 지옥인 사회로 떠내려간다.
‘나대로 살아라(씨네21북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실천했던 사람들의 삶을 만화로 친근하게 접근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담담하게 묻는다.
저자는 호숫가에서 홀로 자급자족하며 사회의 악습과 국가의 억압에 대한 저항과 투쟁에 일생을 바친 미국의 사상사 헨네 데이비드 소로, 예술과 명상을 사랑한 헬렌 니어링과 노동자 인권 수호와 반전운동에 투신한 스콧 니어링 부부, 외모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로 우뚝 선 타샤 튜더 등 실패하고 좌절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갔던 이들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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