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금밥통 中 공무원 곡소리 왜...
뉴스종합| 2014-01-10 09:00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철밥통’을 넘어 ‘황금밥통’으로 불리는 중국 공무원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다. 권력과 부를 누리는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공공의 적으로 여겨졌던 공무원 사회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연일 강도높은 메스를 들이대면서다.

9일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에 따르면 시진핑 정권이 부패척결에 나선 후 지난 한해 18만2000명의 공무원이 옷을 벗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30년이래 최단시간에 가장 많은 수의 공무원이 처벌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형사입건된 공무원이 3만7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비리와 관련된 경제 규모는 대략 60억위안(1조8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또 경제가 호황일수록 공무원의 부패는 더 활개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최근 조사에서 고속성장을 이룬 지난 10년 동안 공무원 부패가 절정에 달했으며, 절반이 부동산 문제에 연루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첸잔왕]

부정부패로 인한 사회병폐와 국민 불만이 한계에 달하자 시진핑 정권은 집권과 동시에 반부패 드라이브를 가장 먼저 꺼내들었다. 고가 공무차량과 접대 금지, 회의시간 단축, 호화 정부청사 금지 등 8항 규정에 이어 공금으로 월병 선물, 기프트카드, 술ㆍ담배 선물 금지 등 구체적인 지침을 연일 쏟아내면서 공직사회에 타격을 가했다.

최근 신징바오(新京保)가 베이징, 헤이룽장, 장쑤, 푸젠, 산시 등지의 공무원 100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어떠한 선물도 못 받았다는 이가 79%에 달했으며, 공무원 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응답이 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오히려 이 정도로는 아직 멀다며 강도를 더 높이라고 채찍질을 가했다.

런민르바오 사이트인 런민왕이 최근 출시한 플래시 게임의 인기가 이를 말해준다. ‘두더지 잡기’와 유사한 이 게임은 감옥의 창문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부패 관리들을 전기 막대기로 때려잡으면 점수가 올라간다. 부패횡령, 내연녀를 둔 관리 등 다양한 유형의 부패관리가 등장한다. 한 네티즌은 후반부로 갈수로 부패관료가 너무 많이 등장해 어렵다며 의미심장(?)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