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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서울시민청, 시민 목소리‘聽해’소통메카로 우뚝
뉴스종합| 2014-01-10 11:21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있고, 마음속 얘기를 속시원히 말할 수 있는 마이크가 있다. 한쪽에선 스피커를 통해 책 읽는 소리가 들리고, 이따금 큰 장이 서거나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려 행인의 발걸음을 잡기도 한다.

유혹의 주인공은 문화와 소통이 결합된 ‘시민청’이다. 시민청은 신청사 지하 1~2층을 개방해 시민들과 공유토록 한 공간으로, 오는 12일 첫돌을 맞는다. 지난 한 해 ‘활력콘서트’ ‘좋은 영화 감상’ ‘말하는 책방’ ‘한마을살림장’ 등 19개 정규 프로그램이 총 1432회나 열렸고, 시민 9만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겼다.

특히 전시ㆍ공연ㆍ워크숍 등에 450차례 대관이 이뤄졌고, 35쌍이 결혼식을 올려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10분 이내 자유로운 주제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시민발언대’에서는 1404명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시민청은 개관 1년 만에 하루평균 4600여명, 지난해 140만여명이 찾은 문화와 소통의 메카가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애 어린이가 그린 그림전시회를 통해 장애 아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거나 환경사진전을 보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끼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인식 공유, 개선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민청 방문객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시민청 방문객 23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이용 만족도는 92.3%나 됐다. 응답자 61.6%는 시민청을 소통공간으로 인식했다.

서울시는 올해 2년차를 맞는 시민청의 슬로건을 ‘시민이 청장입니다’로 정했다. 수평적 소통이 흐르는 시민 문화ㆍ대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시민청 운영은 시민의 손에 맡긴다. 서울시는 프로그램 기획, 출연진 섭외, 행사 실행 등을 주도할 ‘시민기획단’을 30~40명 규모로 꾸릴 예정이다.

기존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된다. 명사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는 지하 2층 이벤트홀에서 1층 시민플라자로 장소가 바뀐다. 바스락홀에서는 콘서트ㆍ뮤지컬ㆍ오페라 등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의 소통 명물로 떠오른 신청사 지하 ‘시민청’. 시민청에선 개관 1주년을 맞아 11일부터 ‘시민청 돌잔치’가 열린다. 10일 오전 시민청 전시관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보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서울시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시민청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박원순 시장과 함께하는 100분 토크콘서트’와 아카펠라그룹 ‘메이트리’의 축하 공연을 한다. 토크콘서트는 라이브서울, 유스트림, 다음TV팟, 아프리TV, 판도라TV 등에서 생중계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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