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나금융, 해외에서 먹거리 찾는다…2025년까지 해외 매출 40%로
뉴스종합| 2014-01-13 07:45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하나금융이 이익 절반가량을 외국에서 얻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다. 하나금융그룹 2025년까지 해외 이익 비중을 40%로, 비(非)은행 이익 비중을 30%로 늘리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새 비전으로 하는 전략발표회를 가졌다.

우선 하나금융은 2012년 2370억원으로 그룹에서 15.7%를 차지하는 데 불과한 해외 이익을 2025년에는 약 9배로 늘어난 2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이 기간 그룹의 전체 이익(세전 기준)은 1조9580억원에서 6조원까지 3배로 늘려 해외 이익의 비중을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중화권(중국ㆍ화교),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개 대륙별 진출 전략을 짜 지점ㆍ법인을 만들거나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 또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의 이익도 172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은행 이익 규모는 9배로, 비중은 11.4%에서 30%로 키운다.

‘국내·은행업’ 중심의 수익구조를 ‘해외·비은행’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역과 권역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익이 국내 1위, 아시아 5위(중국 제외), 세계 40위로 올라서고 그룹 브랜드 순위도 같은 수준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 초일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오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금융그룹 ‘출발 2014’ 행사에서그룹의 새로운 비전 선포를 마친후 농악대를 이끄는 상쇠로 깜짝 등장해 꽹과리를 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인수로 해외 진출의 전기(轉機)를 맞았다고 보고 다. 외환은행의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가 그룹의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24개국 127개 법인ㆍ지점ㆍ사무소를 둔 해외 네트워크를 장차 3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단순히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내실을 충실히 하는 취지에서 전략 목표를 양적 성장(자산)이 아닌 질적 성장(이익)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해외·비은행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와 보험사 인수도 추진키로 했다.

김 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쪽에서도 M&A(인수·합병) 전략을 수립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M&A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보험사나 증권사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외환은행이 (그룹에) 안착할 때까진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면서도 “3년 안에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연임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정하지만, 나로선 둘 다 친하고, 연임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과 윤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올해 3월 만료되고 1년 단위로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행추위원인 김 회장이 이들의 연임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청라지구의 ‘하나금융타운’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지향점에 맞게 방코산탄데르(스페인의 글로벌 은행) 본사를 본떠 건설된다.그는 “산탄데르는 부지 50만평 중 30만평이 골프장, 20만평 위에 연수원과 본사가 있고, 지하에 전산센터가 있다”며 “그런 식으로 짓는 것”이라고 예시했다.

한편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을 위해 인적분할절차를 거치고 있는 외환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 외환카드 분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합병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상반기내 분사를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