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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설까지 28개 품목 특별물가조사 실시…설 앞두고 공공요금 상승 압력도
뉴스종합| 2014-01-13 10:20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설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쇠고기를 비롯해 배와 무 가격이 지난 추석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원가검증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설 전후로 농산물과 공공요금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전통시장 14곳과 대형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 20만6000원, 대형유통업체 2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 추석 대비로는 각각 11.6%, 13.5% 상승한 것이다.

공급량이 크게 늘었던 배추, 무나 엔저 영향을 받은 일부 수산물을 제외하고는 지난 추석 이후 가격이 대부분 오름세에 있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쇠고기는 지난 추석보다 5~8% 안팎으로 올랐고, 나물류도 고사리와 도라지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 제수 과일인 배도 전통시장에서는 8.7%, 대형마트에서는 20% 이상 올랐다.

반면 작황이 좋았던 월동배추와 무 등 일부 품목은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산지와 연계해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배추와 무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쌌다.

설을 앞두고 일부 농축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정부는 설연휴 전일인 오는 29일까지 설 성수품과 개인서비스 등 28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 대비 1.6배 확대하고,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을 개설애 시중보다 10~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공요금과 농축산물 가격이 설 전후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특히 정부가 전기ㆍ가스 등 공공요금에 대한 원가를 검증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오히려 공공요금을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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