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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을 꿈꾸며…복권‘불티’
뉴스종합| 2014-01-14 11:59
작년 판매액 3조2000억 돌파
5년새 35% 늘어 최대치 기록
경기침체 서민 사행심리 부추겨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2008년에 비해 35% 늘어나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복권 판매액은 총 3조2335억4000만원이었다. 온라인복권(로또)이 2조9896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고 연금복권 등 인쇄복권이 2104억1000만원, 전자복권이 335억1000만원 판매됐다. 복권 사업자가 새로 선정된 2008년 판매액(2조3940억원)과 비교하면 8395억30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5년마다 복권 사업자를 새로 선정한다.

대표적 ‘불황상품’으로 인식돼 있는 복권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팔리는 추세다. 2008년 2조3000억원대이던 복권 판매액은 2009년 2조4000억원대, 2010년 2조5000억원대로 늘어나다가 2011년 연금복권이 도입되면서 3조원대로 껑충 뛴 뒤 2012년 3조1000억원대, 지난해 3조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3조2000억원을 넘어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로또 명당’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편의점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온라인복권(로또) 판매액은 출시 초기인 2003년과 2004년 ‘로또 열풍’으로 각각 3조8000억원, 3조28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줄어들었다. 그래도 지난해 2조9000억원대 판매액은 2005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복권위 관계자는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경제 성장에 따른 자연증가분 정도이지 다른 해에 비해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복권 판매액은 전년에 비해 1.5% 증가했고, 2012년에는 3.5% 늘어났다.

불황일 때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권 판매는 국민 소득과 실업률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소득이 증가하거나 실업률이 올라가면 복권 판매가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소득이 줄어들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경기불황기에는 복권 판매액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와 마이너스 효과가 모두 나타난다. 결국 불황과 복권 판매액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수중에 돈이 없을 때 ‘하늘에서 돈다발 안 떨어지냐’며 입버릇처럼 얘기하듯 경기불황이 서민의 사행심리를 부추기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한편 복권을 포함해 카지노와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 지난해 합법 사행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약 19조3408억원으로 조사됐다. 2012년 매출액 19조5443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카지노와 스포츠토토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조6000억원, 3조700억원으로 2012년 2조4000억원과 2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경마와 경륜 매출액은 각각 7조7000억원, 2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0억~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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