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국산 고급주 ‘화요’ 세계화 진통
뉴스종합| 2014-01-15 11:20
국내에선 ‘주세법’ 등에 발목…법률개정도 지연
조태권 광주요 회장 “하와이 이어 올해 LA, 뉴욕도 진출 추진”


위스키나 꼬냑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고급 증류주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그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국내 행정장벽에 발목이 잡혔다.

광주요그룹이 지난 2003년부터 생산해온 증류식 소주 ‘화요(火堯)’는 2007년 영국 국제주류품평회(IWSC)에서 41%, 25% 제품으로 ‘동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프랑스 ‘2008 몽드셀렉션’에서 41%, 25%로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 시장에 우리 전통소주의 존재를 알렸다. 화요는 지난해부터 전통주 최초로 국적기 기내면세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광주요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미국 하와이에 진출했다. 호놀룰루에 위치한 알라모아나센터 파인애플룸 레스토랑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한 이후 전 한인타운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고객은 한인 뿐 아니라 현지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술은 국내에서 연간 30∼40%씩 성장하고 있다.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은 15일 “매년 세계에서 8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진 하와이부터 시작했다”며 “올해 LA나 뉴욕 등지로도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과 국산 최고급 술 ‘화요 엑스트라 프리미엄’.

하지만 화요는 정작 국내에선 법률ㆍ행정상의 애로로 세계화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현행 주세법상 전통주 개념에 포함되는 것은 ‘농민주’와 명인주’ 단 두종으로 한정돼 있다. ‘완고한 규정 해석’에서 벗어나 화요를 일반주류에서 전통주로 분류해달란 것이 광주요 측의 하소연이다.

주세법상 전통주에는 속하지 않지만, 현재 일반주류로 분류되는 주류 중 우리 고유의 양조법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방법으로 제조하는 술로, 탁주ㆍ약주ㆍ청주ㆍ과실주ㆍ증류식소주ㆍ일반증류주ㆍ기타주류는 전통주산업진흥법상 ‘전통주 등’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주로 분류될 경우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국산 주류는 용기와 포장비용에 부과되는 세금 등을 면제받을 수 있다. 화요 뿐 아니라 향후 새로 탄생할 전통주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조 회장은 “화요와 같이 700년 전통을 이어가는 제품으로, 전통기법을 재정리해 제조한 술에도 세금 감면을 받도록 전통주의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술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요는 우리 쌀 100%와 지하 150m에서 채취한 암반수로 만들어진 술로, 감압증류방식으로 채취한 원주를 옹기에 담아 장기간 숙성시켜 만든 증류식 소주다. 지난해 7월 소주업계 최초로 농식품부가 인증하는 ‘술 품질인증’도 받았다.

광주요는 지난해 1월 기획재정부에 ‘전통주 육성과 세계화를 위한 주세법 개정’을 건의했으며, 그 결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통주로 지정하면 주세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회신도 받았다.

주세법(기재부)과 전통주산업진흥법(농식품부)상 전통주로 지정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양 부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 법 개정을 통해 처리하겠다고 다시 광주요 측에 통보했다.

조 회장은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통주만이라도 종가세에서 종량세 전환을 건의했는데 애초 답변과 달리 ‘법률 개정’ 운운한다”면서 “모든 게 시간싸움인데 법률 개정과 시행까지 다시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그래픽)화요 수상내역

2007년 영국 국제주류품평회(IWSC) 화요 41%, 25% ‘동상’

2008년 프랑스 ‘2008 몽드셀렉션’ 41%, 25% ‘금상’

2010년 ‘제1회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대상(증류식소주 부문)

2011년 ‘우리 쌀 가공제품 TOP10’ 선정(농식품부)

2013년 7월 증류식소주 최초 ‘술품질 인증’ 획득(농식품부)

2013년 9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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