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편의점은 2030 위로하는 ‘乙’의 공간
라이프| 2014-01-17 11:02
편의점 사회학
전상인 지음
민음사
24시간 편의점이 한국에 상륙한 지 올해로 25년. 한국은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세계 최다인 국가다. 지난 2012년 기준 한국의 편의점 수는 2만4599곳이며, 편의점당 인구 수는 2075명이다. 이는 편의점의 발상지인 미국(2100명)보다도 높다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의 저서 ‘편의점 사회학’(민음사)은 편의점에 대한 사회학적 재발견 혹은 재인식을 강조하며, 편의점을 현대 한국 사회의 축도이자 도시 생활의 단면으로 간주한다.

한국의 편의점은 90% 이상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저자는 편의점의 확산이 한국에 자본주의 소비사회가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웅변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저자는 편의점을 통해 사회 양극화를 읽는다. 편의점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도시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과시적 소비가 이뤄지는 장소였지만, 이제는 20ㆍ30대가 간단히 식사를 때우고 담배나 술로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위로하는 ‘을’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들을 한곳에 집결시켜 이들 간의 거대한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편의점이 새로운 통치 장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은혜 기자/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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