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디플레 처방전…부익부 빈익빈 해법
뉴스종합| 2014-01-20 11:35
‘세계의 재편’(The Reshaping of the World)을 주제로 오는 22∼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이끌어갈 패러다임이 제시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인플레 약세 문제가 이번주 다보스포럼 의제를 선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유로존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운명을 피할 수 있을지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플레 처방전 놓고 ‘설전’=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문제는 단연 ‘핫이슈’다. 이번 회의에서는 디플레에 대한 처방법을 놓고 설전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Fed가 올해부터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서는 반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앞서 “인플레 둔화가 계속될 경우 부양정책을 적극 동원하겠다”고 밝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초완화 기조인 ‘아베노믹스’를 앞세웠던 일본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된다.

▶ ‘소득 불균형’ 집중 조명=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공개된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부자 상위 85명이 1조7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인구 하위 50%의 자산과 맞먹는다”며 다보스포럼에서 빈부격차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다보스포럼에 모이는 정재계 인사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국가에서 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엘리트들이 모이는 포럼에서 소득 불균형 문제의 심각성만 당위적으로 논의될 뿐, 실질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꼬집었다.

▶여성 참석자 16% ‘논란’=한편,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여성 인사들에 관심도 뜨겁다. 마켓워치가 다보스포럼에서 주목해야 할 10명 중 한 명으로 꼽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포럼의 공동 의장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땐 포럼 참석자 중 여성의 비율은 16%에 그쳐 여성 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개 파트너 기업 가운데 여성 참석자도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사디아 자히디 WEF 성평등 대표는 이와 관련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라가르드 IMF 총재를 중심으로 성평등 문제가 적극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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