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명품 시계 몽블랑, 1000만원대 첫 ‘저가 라인’ 출시
뉴스종합| 2014-01-20 11:2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럭셔리 시계의 대명사 ‘몽블랑’이 가격을 최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저가 라인을 처음으로 출시한다. 신흥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명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전략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트 오를로제르’(haute horlogerieㆍ고급 시계)로 유명한 몽블랑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저가 시계를 통해 ‘다가가기 쉬운 럭셔리’(accessible luxury)를 지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몽블랑에 따르면 저가 라인의 가격대는 최저 1만유로(약 1438만원)에서 최고 2만7000유로(약 3884만원) 사이에 책정될 예정이다. 기존 몽블랑 시계 제품의 가격대가 5만유로(약 7192만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최대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최근 신흥국 경제 성장에 따라 소득이 향상된 중산층 사이에서 명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중산층에서 시계와 가방 등 명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1억3000만명에 달했다. 전체 명품 소비자 3억3000만명 중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흥국 중산층이 명품 시장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자 비교적 값이 저렴한 명품인 ‘매스티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앞서 마이클코어스와 토리버치 등의 명품 브랜드도 최근 3년 간 가격을 낮춘 매스티지 전략을 앞세워 소비층 확대와 매출 신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제롬 램버트 몽블랑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살롱 인터내셔널 드 라 오트 오를로제르’ 행사에서 “지난 5∼10년 간 가격 혁명으로 선택권을 빼앗긴 고객들에게 최고급 시계의 세계를 다시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몽블랑이 내놓은 저가 라인 시계의 가격대가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운 가격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루카 솔카 BNP파리바 명품 부문 대표는 매스티지 시계로 분류되기 위해선 최저 6000유로대로 가격이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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