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유럽 재정위기국 PIIGS, 이젠 PIG라 불러다오…아일랜드, 스페인 긴 불황의 터널 벗어난다
뉴스종합| 2014-01-21 07:5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유럽 재정위기국, PIIGS→PIG’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맞고 있는 유럽에 조금씩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일까. 구제금융을 받았던 아일랜드와 스페인이 재정악화 5개국을 일컫는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란 꼬리표를 떼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내 최악의 실업률을 자랑하고 있는 스페인은 최근 여행 산업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구제금융을 받았던 아일랜드는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구제금융 벗어난 아일랜드, 국채모집 성공ㆍ신용등급 상승=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7일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a1’에서 투자적격 수준인 ‘Baa3’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향후 등급 전망 역시 종전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마켓워치는 그동안 스탠다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무디스만 유일하게 아일랜드에 정크 등급을 부여했었다며 이보다 더 빨리 상향조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아일랜드가 대출금리 급등으로 구제금융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이나,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처럼 경제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은행 위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일랜드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예방대출제도(PCL) 없이도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며 구조적인 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가 아님을 상기시켰다. PCL은 유동성 부족을 예방하는 IMF의 지원제도다.

아일랜드는 지난 7일 구제금융 이후 첫 국채발행에 성공했으며 37억5000만유로를 조달했다. 이날 발행엔 총 140억유로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발행금리는 3.54%였다.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 관광산업 활기, 이제 실업률 좀 낮춰볼까=지난해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6040만명으로 이들이 스페인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451억유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관광위원회 엑셀투르는 지난해 스페인 여행업계 실적 규모가 전세계 3위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의 1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은행 유동성 위기로 구제금융을 받고 경기 침체로 인해 실업률은 30%에 육박하는 유럽 최악의 국가로 손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관광 산업이 활기를 띠고 이는 스페인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 가운데 솟은 테이데 산. [사진=위키피디아]

지난해 스페인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12년에 비해 300만명이 증가했다. 관광객 분포로는 영국, 독일, 프랑스 관광객들이 스페인을 가장 많이 방문했으며 러시아 관광객 수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과 독일인들은 대서양 연안 카나리아 군도를 선호했으며 프랑스 관광객들은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 지방을 선호했다. 또한 러시아인들은 마요르카를 비롯, 발레아릭 군도 휴양지들을 찾는 경향이 있었다고 엑셀투르는 전했다.

이같은 관광객 수 증가는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었던 이집트 관광객이 스페인으로 이동해 반사이익을 얻은 탓도 있다고 AFP는 분석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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