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돈 몰린 헤지펀드, 지난해 자산규모 무려 2조6300억달러
뉴스종합| 2014-01-22 09:11
헤지펀드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초유의 저금리 시대를 맞아 헤지펀드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헤지펀드 자산규모는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들 덕분에 사상 최고치인 2조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시장 조사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헤지펀드 자산 규모는 총 2조6300억달러(약 2806조21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헤지펀드에 흘러든 자금은 3760억달러(약 401조2000억원)로 이 중 투자로 인해 얻은 수익은 3120억달러(약 333조원), 투자자들에 의한 자금 순유입은 637억달러였다.

특히 4분기 자금 유입은 1200억달러(약 128조400억원)로 6분기 연속 자산 증가를 보여 지난해 자산 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같은 기간 자금 순유입은 105억달러였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진 금융위기 여파는 5년 동안 전세계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한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는 지난해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고, 시장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 선진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기조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신흥국 시장은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으로 인한 자금이탈 압박에 변동성이 커졌던 한 해였다.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며 전반적인 투자매력을 잃어가던 중, 중국 관련 헤지펀드는 업계 수익률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대안으로 각광받았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중국 투자 헤지펀드는 지난해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이며 글로벌 평균 수익률인 9.2%의 두 배에 가깝다.

반면 중국 증시는 성적이 저조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8% 하락해 아시아 최하위 증시로 기록됐고,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는 5.4% 하락해 헤지펀드와는 대조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저금리 기조에 고수익을 찾아 변동성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를 투자 대안으로 찾았다. 이들은 수익 창출에 보다 적극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선호했으며,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나 대니얼 롭의 서드포인트에 2960억달러를 쏟아붓는 모습을 보여줬다.

케네스 하인즈 HFR 대표는 이슈에 민감한 이같은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fund)펀드에 “강한 자금 유입세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한 하인즈 대표는 “미국의 테이퍼링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불안한 글로벌 정치ㆍ경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헤지펀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 추세는 2014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