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데이터랩] 포스코 ‘3C’로 거센 中 · 日파고 넘는다
뉴스종합| 2014-01-23 11:35
Cost reduction 원가 절감
Competitiveness 제조경쟁력
Creation 신수요 창출


새 수장을 맞는 포스코의 2014년은 ‘도약의 해’다. 오는 3월 1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될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올 경영 전략 및 중장기 비전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경영 구상에 돌입했다. 

올해 철강 경기는 예년만큼 녹록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와 더불어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펼치는 일본까지 더해져 동북아 지역의 ‘철강 삼국지’가 여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준호(號)’는 원가 절감(Cost reduction)ㆍ제조경쟁력(Competitiveness)ㆍ신수요 창출(Creation) 등 이른바 ‘3C 전략’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 약 6030억원 수준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준공되는 국내외 공장 5곳을 통해 제조경쟁력을 강화한다. Fe 분말 등 신소재 사업 확장으로 철강을 넘어 종합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 마련에도 나선다.

▶‘원가 절감’ 올인=가장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달했던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이후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반 토막이 날 정도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최근 몇년간 원가 절감을 위한 ‘극한 다이어트’를 지속해온 포스코는 올해도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1~3분기) 원료비 2230억원, 재료비 750억원, 경비 1210억원 등 총 4947억원의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올해는 저가 원료 사용, 에너지 회수, 설비효율 향상, 부생가스 활용 등을 통해 6030억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약 20% 늘려 잡은 수치다.

▶국내외 공장 5곳 준공=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제조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성장 전략이다. 상반기에는 포항제철소에 연산 200만t의 파이넥스3공장이 준공된다. 광양제철소 내에 연산 330만t의 4열연공장과 3만t 규모의 철 분말공장도 세워진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원료를 사전 가공 처리하지 않고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이 적용되는 파이넥스3공장은 기존 용광로에 비해 제조 원가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준공 예정인 광양 4열연공장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석유 수송용 강판 등 고급강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내수 및 해외 수출의 첨병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4열연공장을 신설하게 되면 일본산 등 고급강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뿐 아니라 신강종 개발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도에 연산 45만t 규모 냉연강판공장, 멕시코에 연산 50만t 규모의 제2아연도금강판공장이 차례로 준공된다. 해외 생산기지 신설로 글로벌 현지 공급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Fe 분말’ 올해 본격 생산… 1200억원 수입대체 효과 기대=광양제철소에 준공될 철(Fe) 분말공장은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이 공장은 국내 첫 Fe 분말공장이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미세한 분말로 제조되는 소재로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 등 구조용 부품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최근 자동차산업 성장에 따라 철 분말 시장은 매년 8%가량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2조원 수준이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는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해왔지만 올해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국가적으로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연산 3만t을 생산목표로 잡고 있지만 향후 48만t 규모로 증설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철 분말뿐만 아니라 티타늄 슬래브, 마그네슘, 리튬 등 신소재 시장 개척 및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된다. 권 내정자가 기술총괄(CTO)사장을 역임하며 소재 기술 개발에 앞장서온 만큼 역대 회장들보다 신소재 분야에서 포스코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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