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크리스티 경매 8조원 대박…‘큰손’ 왕서방이 판 키웠다
뉴스종합| 2014-01-23 11:05
237년만에 사상 최대 매출
사상 최고가 등 진기록 쏟아져

상하이 경매장 中부호 수요 자극
뉴욕경매 등 전화·인터넷 참여도




세계 최대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왕서방’ 덕에 ‘대박’을 터뜨렸다. 크리스트는 작년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 237년만에 최대 판매고를 달성했다. 진기한 신기록도 쏟아졌다.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1517억원), 생존 작가 최고가(623억원), 온라인 경매 최고가(4억원) 기록이 쏟아졌다.

▶45억 파운드…237년만에 최대 판매고=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티는 지난해 총 45억파운드(약 7조90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크리스티 경매장이 처음 문을 연 1776년 이래 237년 만에 연간 최고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2012년에 비해서도 16%나 뛰어오른 결과다.

이 가운데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개별판매의 경매 수입은 2012년보다 20%나 올라 7억6050만파운드(약 1조345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이 줄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경매 열기를 달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4220만달러(약 1517억원)에 팔렸다.

또 미국 현대작가 제프 쿤스의 유명 조형작품인 ‘풍선 강아지’는 5840만달러(약 623억원)에 팔려, 생존 작가의 작품으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2일에는 하루 매출만 6억9158만달러(약 7385억원)에 달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4220만달러에 팔린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의 일부.

▶‘왕서방’ㆍ‘첫손님’ㆍ‘누리꾼’=크리스티의 ‘대박’ 뒤에는 역시 중국이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억만장자인 프랜시스 피노가 소유한 지주회사 아르테미스에 매각된 크리스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경매장을 열었다. 중국 부호들의 미술품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중국인 경매 낙찰자들의 지출 액수는 2012년보다 63%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 중국인들은 본토에서 열린 상하이 거래뿐 아니라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뉴욕, 런던 경매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아울러 처음 경매에 참여하는 생애 첫 미술품 구입자들이 전년보다 30% 늘어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도 크리스티의 매출 증대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온라인 거래가 대폭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인터넷 경매 매출은 2012년보다 10배나 급증해 1320만파운드(약 234억원)에 달했다.

온라인 경매 물품 중 가장 고가에 팔린 것은 애플 공동 설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의 사인이 담긴 애플의 원형 컴퓨터 모델 ‘애플1’이었다. 이 컴퓨터는 38만7750달러(약 4억원)에 팔렸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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