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버크셔해서웨이도 ‘대마불사’ 우려, FSOC 금융안정성 조사받는다
뉴스종합| 2014-01-24 09:18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금융 감독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형은행이 금융 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마불사’(too big to fail)라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감시가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버크셔해서웨이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확인 이후 감시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리프 갤런트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재보험이라는 위험성 높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변동성을 줄이고 정부가 요구하는 규제안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FSOC 위원회 회의. [사진=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버크셔해서웨이의 재보험사업 규모는 뮌헨리, 스위스리, 하노버리에 이어 전세계 4위이다. 제너럴리와 내셔널인뎀니티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순보험료는 161억달러(약 17조3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이 500억달러 이상인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부채와 연관된 300억달러 규모의 신용부도스왑(CDS)을 마련해야 하는 등 5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9월 기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산은 4581억달러로 부채연계 CDS는 314억달러로 조사됐다. 파생상품관련 차입금도 58억달러로 FSOC의 기준인 35억달러를 넘어 조건을 충족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2008년 대형 금융회사들의 부실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도래했고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으로 이들을 살렸다.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세계 경기침체를 가져온 대형 금융회사들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문제가 발생하자 이들에 대한 규제 강화 요구가 커졌다.

2010년 도드-프랭크법에 의해 FSOC가 구성됐고, ‘시스템상 중요한 금융기관’(SIFIs; 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s)을 선정, 규제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금융회사를 선정한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이 위원회를 이끌며 벤 버냉키 Fed의장을 비롯,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10개 정부기관 대표들이 선정을 위한 투표권을 갖는다.

지금까지 SIFIs로 선정된 회사는 AIG, 푸르덴셜 파이낸셜, 제너럴일렉트릭의 금융사업부 등이며 미국내 최대보험사인 메트라이프는 선정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IFIs로 공식적으로 분류되기 전까진 어떤 기관이 어떤 조사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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