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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밥심'줄고 ’술심‘ 늘었다
라이프| 2014-01-28 08:48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한국사람은 오로지 ‘밥심’으로 산다”라는 등식이 이젠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부동의 에너지원으로 여겨져왔던 ‘밥심(밥을 먹고 내는 힘)’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돼지고기,라면,맥주 등이 한국인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쌀 소비가 갈수록 줄면서 우리 국민이 쌀밥에서 얻는 열량의 비중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에너지 공급식품으로 ‘백미’는 지난 1998년 42.0%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켜왔지만 2012년에는 31.6%로 추락했다.

쌀밥으로 얻는 열량의 절대치도 1998년 일평균 834.2㎉에서 2012년 629.4㎉로 14년 새에 24.6% 가량 감소했다. 중량 기준으로는 169.8g으로, 대략 밥 1공기에 쌀 90g이 들어간다고 봤을 때 한 사람이 하루에 두 공기를 채 안 먹는 셈이다. 쌀밥의 빈자리는 돼지고기(4.9%)와 라면(2.9%)이 1998년 이후 자리를 바꿔가며 자리매김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소주’, ‘맥주’ 등 주류의 약진이다.

1998년 조사에서 소주는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2%를 차지하며 14위에 머물렀지만 2012년에는 에너지의 2.6%를 담당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1998년에 30위권 밖에 있던 맥주도 17위(1.0%)를 기록했다. 1998년 통계에서는 맥주가 13위, 소주 17위였고 막걸리는 30위 밖에 있었다.

열량이 아닌 중량 기준으로도 맥주(4위), 소주(6위), 막걸리(19위)는 20위 안에 세 종류나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는 주류 소비량이 최근 몇년새 소폭 줄기는 했지만 1인당 1일 주류 섭취량이 1998년 48.9g에서 2012년 107.3g으로 두 배 이상 늘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주기로 조사하다 2007년 이후에는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건강 및 영양조사이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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