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다시 부는 정치테마株 바람…실적은 빈수레인데
뉴스종합| 2014-01-29 10:28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주요 정치테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요란한 주가 움직임과 달리 테마주들 대부분은 부진한 실적에 머무르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통신과 코엔텍은 최근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통신은 지난해 10월 주가가 1000원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3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코엔텍 역시 지난해 11월 1900원대로 저점을 형성한 뒤 출마설이 불거질 때마다 2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테마주’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3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안랩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6~7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 역시 안 의원의 정치적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총리 역시 인맥 관계를 중심으로 테마주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와 달리 테마주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하다.

현대통신은 작년 3분기까지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안랩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나 감소했다. 써니전자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다믈멀티미디어도 수출 및 내수 물량이 감소세를 보여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하락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정치인들의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 투자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147개 종목 중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아내 총 47명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치테마주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이슈가 사라지면 급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