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문화상품 끊임없는 확장” 결실
통념에 비춰 보면 유 장관은 문화예술체육 분야 공공 서포터라기보다는 ‘문화 비즈니스맨’ 또는 문화상품의 확장성을 끊임없이 도모한 ‘오퍼레이터’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문체부 공직자의 자세는 ‘당국이 그릇(器)을 만들어주고, 문화예술인은 그릇에 내용물을 채우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지원정책을 펴는 것으로 그쳤을지 모른다. 문제는 당국이 그릇을 만들어 주는 방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는 점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처럼, 목표는 분명히 하되 상황과 여건에 맞게 그릇을 바꿔줘야 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의 우리의 ‘문화정책 문화’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유 장관의 차별성은 바로 추동력이고 오퍼레이팅 능력이다. 문화는 만들어지는 것이고 향유되는 실천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돈 대주고 멍석 깔 테니 문화예술인이 채우라”는 식의 자세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3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실질적으로 추동할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 장관의 정책은 실천지향적이다.
‘부흥 목사’같은 유 장관의 실천적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29일 처음으로 시행된 ‘문화가 있는 날’ 프로젝트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온 국민이 손쉽게 우리 문화에 흠뻑 젖을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무료 공연, 궁릉 무료 개방 포함 1114개 문화예술단체가 유 장관의 프로젝트 취지에 동참 의사를 표시했고, 420개 공공도서관이 야간개방에 참여하며, 전국의 영화관은 평소보다 40% 저렴한 5000원에 국민들을 모신다.
유 장관의 문화 비즈니스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한 번 꽂히면 끊임없는 창의성이 꼬리를 무는 한국인답게, 민과 관이 매무새 잘 잡고 열정으로 매진하길 기대해본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