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주화 발행액 증가율은 3.3%로 지난 2008년부터 2~5%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화 증가율은 1983년 47.4% 최고점을 찍은 후 1990년대 들어 10%대로 떨어졌다. 그러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듬해인 1998년 마이너스로 폭락했다. 2000년대 들어선 다시 10%대를 회복했다가 2002년 이후로 한자릿수에 진입하더니 2008년부턴 5% 이하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화 발행 증가액도 지난해 681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6년째 1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고속도로 톨비도 카드나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커졌고, 일반 소비에 있어서도 결제패턴이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화폐 전체의 발행 증가액은 큰 폭으로 늘었다. 사상 처음으로 9조원대에 달했다. 증가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작년 말 현재 화폐 발행 잔액은 63조365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315억원(16.6%)이 늘었다. 이 중 은행권(지폐) 증가율은 17.2%를 기록했다. 가장 큰 요인은 지하경제 수요를 의심받는 5만원권의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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