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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움직인 건 ‘테마주’
뉴스종합| 2014-02-03 11:05
제일바이오 등 AI테마주 들썩
신기술관련주도 잇단 상승세


코스닥시장에서도 주도주 없이 각종 테마주들이 난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1월 중 최저가 대비 상승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신종플루 테마주로 분류된 제일바이오와 파루, 오공, 고려제약 등 4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발병사례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백신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AI 테마주로 묶인 제일바이오와 파루는 지난달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이 각각 128.13%, 103.80%로 배 이상 폭등했다.

미국에 신종플루가 창궐했다는 소식과 최근 A형(H1N1)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과 진단키트생산업체인 고려제약 주가도 출렁이며 지난달 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가 각각 78.74%, 68.51% 상승했다.

신기술주도 테마주를 형성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신산업 발전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 이어 삼성그룹이 올해 50조원가량을 3D프린터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3D 프린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2일 세계 최대의 3D프린터업체 3D시스템즈와 제품판매 계약을 체결한 TPC는 3D프린터 테마주로 분류되며 1월 중 77% 이상 상승했다. 

신기술에 대한 관심은 다른 종목으로까지 번졌다.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활성화 기대감에 관련주인 제이씨현시스템은 최저가 대비 최고가가 60% 넘게 올랐다.

이 밖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진과 관련, 남북경협주인 에머슨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28일 9730원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이 100%에 육박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카드제조업체인 아이씨케이도 1월 중 60%가 넘는 주가변동률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AI, 신종플루 등 각종 사회 이슈와 겹쳐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태”라며 “이들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상승률이 높고 거래량이 많은 반면, 금세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한탕’만 노리고 테마주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인기가 단기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만 막차에 안 걸리면 된다’는 심리로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성이 높은 테마주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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