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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로라(레노보+모토로라) 출격…美 의회 테클 경보
뉴스종합| 2014-02-03 11:25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 레노보의 모토로라 인수 소식에 미국 주요 언론과 분석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애플과 모토로라, 블랙베리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미국, 그리고 노키아의 유럽, 여기에 한국이 3등분했던 IT기기 시장에 일대 변혁 신호탄이라는 중국 및 대만 언론,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프랭크 질레트는 “레노보가 IBM ThinkPad 브랜드를 사용했던 경우처럼, 모토로라를 이용해 휴대폰 시장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여 신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디자인이나 판매량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2005년 IBM PC사업부분을 인수, 이제 세계 최대 노트북, PC 기업이 된 레노버의 역량은 인정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그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레노보의 모토로라 인수는 너무 지나친 행보인 것 같다.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R&D와 디자인, 마케팅, 이통사와의 관계 등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이 중 그 어느 것도 레노버가 갖고 있는 강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업체가 브랜드를 인수, 진입하려는 시도는 자만심에 불과하다는 혹평이다.

미국 CNBC는 이번 인수 성공 여부 자체에 의문부호를 찍었다. 자국 기업과 기술유출, 특히 최근 정보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미국 의회가 중국 레노보의 모토로라 인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CNBC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레노보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텔레커뮤니케이션스에 관한 계약이고, 레노버가 중국 업체라는 점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미국정부기관에서 이번 인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로비도 이미 시작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역시 미국의 IT전문 매체인 CNET은 인수 효과에 의문을 가졌다. CNET은 “이제 구글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과 경쟁하지 않게 됐다. 레노버는 휴대폰 부문에서 삼성과 진정으로 맞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로 평가 절하했다.

오히려 앞서 노키아를 인수했던 MS에게 구글처럼 스마트폰 사업을 빨리 매각할 것을 촉구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불룸버그는 “MS가 애플처럼 S/W와 H/W를 전문적으로 통합할 수 없다면, MS에게는 노키아가 없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멘트를 소개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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