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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기업호감도 ‘보통’ 턱걸이…10년 평균은 ‘보통’ 이하
뉴스종합| 2014-02-04 07:43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2년 만에 간신히 ‘보통’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21회의 기업호감도 조사에서 보통이상의 평가를 기록한 횟수는 여전히 8회에 불과한 상태다.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해 12월23일부터 지난 1월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기업호감도 (CFI)’를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하반기 기업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51.1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긍정적(100점) ▷보통(50점) ▷부정적 (0점)으로 응답한 내용을 점수화해 평균 점수를 낸 결과다. 보통을 의미하는 50점을 넘긴 것은 2012년 상반기 50.9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2012년 하반기(49.8점)과 2013년 상반기(48.6점)에 연달아 50점 이하 점수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였던 것에 반해 상승 반전했다.


요소별 점수를 보면 국제경쟁력이 76.6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상성 향상이 67.8점으로 그 뒤를 이었지만 지난 해 상반기 조사(61.7점)에 비해 6.1점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가 경제 기여’도 54.5점으로 3.3점 상승했다.

대한상의 측은 “지난 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기업호감도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회공헌활동과 윤리경영실천은 각각 40.9점, 25.2점을 기록하며 ‘보통’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점수를 보였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비윤리적 경영’(38.4%), ‘사회적 책임 소홀’(20.7%)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고용창출 노력 부족’(21.2%)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기업의 사회공헌 책임 이행 및 윤리 경영 노력이 국민들이 보기에 더욱 미흡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하다. 2003년 하반기에 처음 시행된 ‘기업호감도 조사’는 지난 10년 동안 21회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지만 전반적 호감도가 보통(5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한 것은 8회에 불과하다. 2006년 하반기(50.2점), 2009년 상ㆍ하반기(50.2점ㆍ 53.8점), 2010년 상ㆍ하반기(54점ㆍ51.5점), 2011년 상ㆍ하반기(50.8점ㆍ51.2점), 2012년 상반기(50.9점) 등 전체 조사의 38%에 그친다.

대기업 총수들의 횡령ㆍ배임 등 기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고, 대기업 임원들이 납품 비리 등으로 기소되는 등 기업을 둘러싼 이른바 ‘모럴헤저드’가 계속되면서 국민들로부터 완벽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사회 변화에 따라 기업의 윤리경영, 사회적책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커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윤리경영실천, 사회공헌활동 등 두 분야의 점수가 보통 이하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과 홍보강화 활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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